리닷페이(Redot Pay), 생활속에서 결제 가능한 가상화폐 카드
화폐라는 말이 무색하게, 그동안 투자수단으로만 여겨졌던 가상화폐가 이제 생활속에 깊숙이 들어왔습니다. 온라인 쇼핑을 비롯하여 전세계 어디서나 기존의 비자카드 가맹점이라면 결제가 가능한 리닷페이 암호화폐 결제 카드가 나온 겁니다. 실물카드와 가상카드 중 선택할 수 있게 출시되었는데, 현재 한국에서는 실물카드 발급이 중단되어 가상카드만 이용할 수 있습니다. 리닷페이(레닷페이) 가상카드를 발급받아 몇 주 간 사용해본 후, 그 효용과 한계에 대해서 말해보려 합니다.

리닷페이란? (Redot Pay, 레닷페이)
리닷페이(Re:dotPay)는 리투아니아에 등록된 전자화폐기관(EMI)을 기반으로 운영되는 글로벌 가상자산 결제 서비스입니다. 유럽연합(EU) 금융당국의 규제를 받는 만큼, 신뢰성과 투명성 측면에서 일정 기준을 충족한 업체라는 점이 장점입니다.
이 서비스는 사용자가 암호화폐를 충전하여 가상 선불카드 형태로 실물 결제에 사용할 수 있게 해주는 플랫폼입니다. 특히 리닷페이는 USDT(테더), USDC, BTC, ETH 등 주요 가상자산을 지원하며, 충전된 자산을 실시간으로 VISA 제휴 카드로 전환해 애플페이, 구글페이 등과 연동할 수 있습니다.
리닷페이의 장점
1. 애플페이에 등록 가능
국내에서는 아직까지 현대카드만이 애플페이에 등록할 수 있습니다. 현대카드를 발급받지 않은 이들은 아이폰을 쓰면서도 애플페이는 못 쓰는 기능입니다. 리닷페이의 가장 실용적인 기능 중 하나는, 발급된 가상카드를 애플페이에 손쉽게 등록할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애플페이를 정식 지원하는 국가에서는 기존 신용카드처럼 리닷페이를 사용할 수 있어 사용 편의성이 매우 높습니다. 가입부터 카드 등록까지 모든 과정이 앱 내에서 간단하게 이루어지며, 비자(VISA) 제휴 덕분에 호환성도 뛰어납니다.
2. 가입과 카드 발급의 간편성
리닷페이는 복잡한 인증 절차 없이, 이메일과 비밀번호만으로 간단한 가입이 가능합니다. 일반적인 금융 서비스처럼 주민등록증이나 영상 인증을 요구하지 않기 때문에, 처음 써보는 사람도 부담 없이 시작할 수 있죠. 카드 발급 역시 앱 내에서 수 분 내에 자동 생성되며, 발급 직후 바로 애플페이 등에 등록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빠르고 직관적인 가입 절차는 리닷페이의 핵심 매력 중 하나입니다.
3. 환전이 필요 없는 글로벌 결제 도구
리닷페이는 사용자의 거주지나 국적과 무관하게 전 세계 어디서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되었습니다. VPN 없이도 원활하게 접속되고, 가입이나 카드 발급 시 특정 국가 제한도 없기 때문에, 장기 해외 체류자나 디지털 노마드, 외국인 사용자들에게 특히 적합합니다.
일반적으로 해외 결제를 하게 되면 원화 → 달러 전환 과정에서 이중 환전 수수료가 발생하는데요, 리닷페이는 다릅니다. 사용자가 충전한 USDT(테더)나 USDC는 달러에 연동된 스테이블 코인이기 때문에, 달러 기반 결제 시 별도의 환전 없이 그대로 결제에 사용됩니다. 이 구조 덕분에 리닷페이 이용자는 불필요한 환전 비용과 복잡한 과정 없이 국제 결제를 처리할 수 있죠. 특히 미국이나 유럽의 온라인 상점, 구독 서비스 이용자라면 그 차이를 확실히 체감할 수 있습니다.
4. 생활 속에서 가상화폐의 효용을 경험
비트코인(BTC), 이더리움(ETH), 테더(USDT) 등 주요 암호화폐를 송금 하면 리닷페이를 충전할 수 있습니다. 충전된 자산은 실시간으로 카드 잔액으로 반영되며, 별도의 교환이나 지연 절차 없이 바로 사용이 가능합니다. 암호화폐를 단지 보관하는 데 그치지 않고, 일상에서 유동성 있게 활용할 수 있는 길을 열어주는 기능입니다.
국내에서 리닷페이의 한계
1. 오프라인 결제 인프라가 애플페이에 한정됨
한국에서는 아직까지 애플페이 지원 매장이 제한적입니다. 삼성페이와 달리 애플페이는 NFC 방식만을 지원하기 때문에, 결제 단말기가 이를 지원하지 않는 매장에서는 리닷페이 카드 등록 후에도 사용이 불가능합니다. 특히 중소형 상점이나 전통시장에서는 애플페이 자체가 작동하지 않기 때문에, 리닷페이의 오프라인 활용성에는 분명한 한계가 존재합니다.
2. 원화 결제 시, 수수료 발생 가능성
리닷페이는 기본적으로 달러 기반의 카드로 운영되기 때문에, 국내 원화 가맹점에서 사용할 경우 VISA 측 환율 적용 + 해외 결제 수수료가 붙는 구조입니다. 특히 원화 결제 시 약 1~1.5% 수준의 수수료가 자동 부과되며, 사용자 입장에서 예상보다 많은 비용이 청구될 수 있습니다. 따라서 국내 사용보다는 해외 지출에 특화된 카드라는 인식이 필요합니다.
3. 카드 충전 및 출금 루트의 제한
한국에서 리닷페이를 사용하는 경우, 카드 충전용 암호화폐를 직접 확보하고 송금할 수 있는 수단이 필요합니다. 하지만 국내 거래소에서는 직접 리닷페이로 송금이 할 수 없기 때문에, 해외 거래소를 거쳐야 합니다. 이 과정에서 트래블룰 등으로 인해 불편을 겪는 경우가 많습니다. 또한, 출금이나 환전 루트가 공식적으로 존재하지 않아, 사용자는 오직 결제 용도로만 자산을 소진해야 하는 구조입니다.
가상화폐 상용화의 가능성
트럼프 대통령의 당선 이후 전 세계적으로 부는 스테이블 코인 생태계 확장 바람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도 한국은 그 흐름에 소극적인 모양새입니다. 암호화폐에 대한 이해의 부족이 점점 한국을 뒤쳐지게 만들 수 있다는 생각이 이번 리닷페이 사용 경험에서도 들었습니다. 국내에서 실물카드 발급을 중단한 것도 아마 어떤 식의 규제가 들어올지 모르니 앞서 몸을 사린 게 아닐까 싶습니다. 앞서 말한 국내에서 리닷페이의 한계도 결국 한국의 미비한 암호화폐 환경에서 기인하므로, 분명 아쉬움이 있습니다.
그러나 집 앞의 CU 편의점에서 애플페이로 테더 결제를 했을 때, 호스팅어 사이트에서 비자 카드를 선택 후 또한 테더로 달러 결제를 할 때, 비트코인의 미래를 믿는 이들에게는 눈 앞에 무한한 가능성이 보입니다. 실제 리닷페이 가상카드를 사용해 봄으로 인해 앞으로 변화할 금융의 패러다임을 직감할 수 있었고, 현재 트럼프 행정부의 스테이블 코인 관련 정책들에 대한 이해도 훨씬 깊어질 수 있었습니다. 그들의 속내까지도요.
달러 기반 스테이블 코인의 상용화는 결국 전세계적으로 달러 패권을 강화시킬 것이고, 미국은 스테이블 코인을 통해 달러를 발행하는 효과를 얻을 것입니다. 정책적으로 당연히 이에 대한 방어책을 강구해야 하며, 개인으로서는 자산관리와 투자에 대해 방향성을 점검해 봐야 할 필요성이 있습니다. 이러한 암호화폐 생태계의 확장은 거스를 수 없는 금융 패러다임의 변화이며, 그 세계에서 유일무이하게 희소성을 가진 비트코인의 가치를 다시 상기해 볼 때입니다.